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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3의 읽은 것) 폴리매스, 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의 힘 💪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힘에 부친다는 이유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는, 또 탐구하고 싶어하는 기질을 억압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어떠한 구조를 설계할 때는 참 호기심이 중요한 것 같다. 세상은 항상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로 넘쳐나고, 이 모든 변수를 알 수는 없기에 최소화하는 데 신경을 써야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좋은 방법은 바로 '호기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래의 사례를 잠깐 보도록 하자.
올해 사상 최초로 WTI(*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마이너스로 폭락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원유 수요는 급감하는데 반해 공급량은 너무나 넘쳐나는 상황이 발생해 기름을 저장할 곳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돈을 주고 원유를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유와 함께 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이론 상) 그런데, 이 때 키움증권의 HTS가 WTI의 마이너스를 인식하지 못 하면서 거래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거래가 일시 정지됨에 따라 매도 매수 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 키움은 이번 시스템 오류로 인해 40억을 배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사상 초유의 사건이라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 했을 것이다. 키움증권만 이야기하긴 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이나 유안타증권도 오류가 있었고, 다른 증권사들도 거래가 없었다 뿐이지 대부분 인식하지 못 했을 것이다. 뭐 이 사건 전에 마이너스 유가에 대비하라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3차례에 달하는 경고가 있긴 했지만 정말 설마설마했을 것이다. 만약 이런 때에, 설마 마이너스 유가가 오겠어?라는 과도한 신뢰가 아닌 호기심을 갖고 이런 상황 속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시스템을 어떻게 손 봐야할지 대책을 마련했다면? 이런 손실은 없었을 것이다. 이 외에도 항상 어느 서비스를 기획하건 호기심을 갖고 워스트 시나리오를 생각해야하는 것 같다. 설마 이런 사람이 있겠어? 하지만 세상은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열려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휴대전화가 긴급한 상황 속에서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 믿는 것, 건축가들이 설계하고 지은 건물이 무너니지 않을 것이라 믿는 것 등등 과도한 신뢰는 이제 꺼버리고 탐구와 호기심 정신을 발휘해야할 것 같다.
아래는 내가 항상 모토로 삼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말과 뜻이 통하는 것 같아 가져왔다.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는 것과 혁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발명하는 과정을 촉진시키는 것 같다. 진짜 그런 것 같다. 요즘과 같은 세상은 더더욱이 말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세상의 경계나 산업의 경계가 점점 더 허물어지고 있는데, 세상을 단일한 시각으로 보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그러니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현상에 다각적으로 접근해야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그래야지만이 주어진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참고자료
- 마이너스 유가는 처음이라... 증권사 시스템 먹통에 +3000만 원이 -3억 원으로
- 마이너스 유가에 대비하라 3차례 경고 무시한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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